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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희 작가 인터뷰

관리자 | 2015.12.08 16:12 | 조회 5335

10월의 KIAF에서 만난 팔색조 오명희 작가.
어느 순간 굉장히 강렬하게 작품에 꽃잎이 흩날리는 영상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명희 작가 인터뷰
Q. 작가님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교수입니다.
Q. 동양화 작가로서 미디어 아트를 시도하셨는데 계기와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 그림에는 유독 움직이는 모티브가 많이 등장해요. 스카프가 풍경에 날아간다든지,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든지, 그래서 예전부터 뭔가 이 움직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그 공간감에 좀 더 꽃잎이나 스카프가 실감나게 보이는 기법으로 먼저 3D작업을 해봤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는 내 작업하고 맞는 요소가 있지만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제 그림으로 영상을 만들게 되었지요.
매력은 아주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지금까지의 제 회화작업을 가장 극명하고 설득력 있게 잘 표현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Q. 작품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마치 작가님 본인을 참 많이 닮은 듯합니다. 선생님의 작업 테마는 어디서 오는 것이며 무엇을 그토록 표현하고자하나요?
스카프는 글쎄요.........


처음엔 우연한 계기에 시작됐어요. 1990년 초니까 대략 이십 여 년 전이네요.
작업하다말고 화실의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까만 비닐봉지가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한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옆으로. 그 움직임이 아주 자유롭고 아름답게 보였어요. 한참을 바라보다 까만 비닐봉지에 꽃무늬 스카프를 그려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서 즉시 화판에 옮겨 보았죠.
그게 92년 청작화랑 초대전으로 처음 발표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줄 곳 스카프를 그려오다 최근 몇 년 스카프대신 새가 등장하다 다시 스카프로. 이젠 새와 스카프가 함께 등장하기도 해요. 처음엔 우연히 시작되었던 스카프 작업이 젊은 날에는 울타리 넘어 자유롭게 날려 보내면서 현실의 여러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스카프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그러던 게 지금은 스카프를 통해 위로와 치유의 느낌을 받는다 할까요?
예를 들어 내가 몸이 아플 때 캔버스에 아름다운 들꽃들을 그리고 스카프를 그려 넣으면 나는 비록 몸이 아파 그 곳에 갈 수 없지만 대신 스카프가 아름다운 꽃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바라보고 즐기고 향기 맡을 수 있다는 느낌을 갖죠.
이 나이가 되니까 자연과 삶이 참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참으로 아름다운 한 순간의 찬란한 봄을 그리면서 동시에 꽃이 떨어져 휘날리는 것도 그려 넣지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 그 순간을 기억한다 할까요?
그 기억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답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는 거죠.
이젠 스카프가 의인화된 하나의 또 다른 생명체로 자화상이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Q. 향후 작품 계획은 어떠신지요?
글쎄요... 영상작업은 아마 계속 하게 될 것 같고요. 제게는 영상으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그림이 아주 많이 있어요.
근래엔 좀 더 사색적인 표현에 고민하고 있어요.
취재 김영경 기자










A little Song of Life(130.5×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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